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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자국 반도체 업체 중국 매각 금지

독일 정부, 자국 반도체 업체 중국 매각 금지
독일 정부가 도르트문트에 있는 자국 반도체제조업체 엘모스 소유 생산시설의 중국 매각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오는 9일 각료회의에 엘모스 소유 생산시설의 중국 매각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이 8일 전했습니다.

하베크 부총리는 당초 반도체공장의 해외 매각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이었다면서 매각을 승인한다면 독일의 공공안전과 질서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경제기후보호부 안팎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독일 내각이 하베크 부총리의 방안에 찬성해야 금지가 확정됩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엘모스는 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유통하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이 업체는 도르트문트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을 중국 정부와 연계된 IT기업인 사이그룹의 스웨덴 자회사 실렉스에 8천500만 유로를 받고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후 독일 경제부는 승인 여부를 검토해 왔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자국 기반 시설과 산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거센 논란이 일었습니다.

담당 부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 최대항인 함부르크 항만에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 지분 참여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엘모스 매각과 관련해서는 금지하는 방향으로 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기업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중국에 넘기길 꺼려온 첨단기술 산업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 대한 자국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의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고 주요 동맹국에도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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