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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의문사' 보도 기자 2명에 '반체제 선동' 혐의 적용

이란, '히잡 의문사' 보도 기자 2명에 '반체제 선동' 혐의 적용
▲ 이란 반정부 시위에 쓰인 마흐사 아미니 사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당국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보도한 이란 기자들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미니 사건을 보도한 기자 닐루파르 하메디와 엘라헤 모함만디를 반체제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에서 반체제 선동죄는 유죄 판결 시 최고 사형에 처합니다.

하메디는 개혁 성향 일간지 샤르그 소속 기자로 아미니가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에 있는 모습을 처음 보도한 뒤 지난 9월 20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일간지 '함미한' 소속인 모함만디는 아미니의 고향 마을 사케즈에서 치러진 장례식을 취재해 보도한 뒤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마수드 세타예시 사법부 대변인은 "이들 두 기자는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반국가 선전을 한 혐의가 있다"며 "사건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달 16일 숨졌습니다.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는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7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은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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