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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에 한번, 희귀 장면"…붉은 달이 천왕성 가린 날

<앵커>

오늘(8일) 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천왕성이 달 뒤로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데,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서 붉게 변한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건 몇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희귀한 장면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밤하늘을 밝힙니다.

잠시 뒤 달 표면이 검게 변해갑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기 시작한 겁니다.

반 이상 검게 가려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고, 이번에는 붉은빛을 띠는 이른바 '블러드문'으로 바뀝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의 한가운데에 들어간 개기월식입니다.

개기월식은 1년에 두 번 정도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는 건 1년 6개월 만입니다.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 상에 놓이며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질 때 나타나고, 앞뒤로 일부분만 검게 가려지는 부분 월식 현상이 함께 생깁니다.

달이 붉게 보이는 건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푸른 빛은 흩어지고 붉은빛만 굴절돼 달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개기월식은 잠시 뒤 8시 41분쯤이면 끝이 나고 9시 50분쯤이면 부분 월식까지 종료됩니다.

[김초아/초등학교 3학년 : 붉은색의 달을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신비로워요. 우주는 무척 신비로운 것 같아요.]

오늘은 개기월식과 함께 천왕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행성 엄폐' 현상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세기의 우주쇼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조재일/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 :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건 매우 드문 천문현상입니다. 저희가 조사해본 바로는 1600년부터 23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오늘밖에 없습니다.]

천왕성 엄폐는 육안으로는 보기 어렵고 천체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개기월식은 3년 뒤인 2025년 9월에, 천왕성 엄폐는 46년 뒤에 다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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