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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 가격, 휘발유에 육박…취약계층은 난방비 걱정

<앵커>

겨울을 앞두고 기름보일러에 들어가는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휘발유보다 등유가 더 비싼 곳도 있습니다. 다른 기름과 달리 등유는 세금 깎아주는 혜택을 받지 못해서 그런 건데, 문제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기초생활 수급자 김정석 씨는 올겨울 난방비 걱정이 태산입니다.

기름보일러에 쓰는 등유 가격이 1년 전보다 60%나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석/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 작년에는 그래도 (한 달에 난방비가) 24~25만 원. 그래도 비싸다고 했어요, 그 당시에. (보일러가) 얼지 않을 정도로만 트는 거예요.]

김 씨가 받는 월 생계급여 58만 원에서 등윳값으로 34만 원을 내고 나면, 나머지 24만 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합니다.

[김정석/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 가스로 물을 데워서 세수를 하지, 보일러로 온수를 켜면 한참을 돌아가거든요. 요즘 같은 경우엔 하루 한 끼 정도밖에 안 먹어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농·어촌과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 가격은 현재 휘발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서민 연료라는 말이 무색해진 건데,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휘발유, 경유와 달리 유류세 인하 혜택이 없는 데다, 난방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당분간 등유 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겁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했고, 등유와 생산 라인이 겹치는 경유 생산을 늘리면서 등유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승훈 교수/서울 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 올해 북반구에는 북극한파가 닥칠 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지금부터 사서 쟁여놓는 일도 있고요. 등유를 생산하는 대신에 정유사 입장에선 항공유·제트유를 생산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거든요.]

평균 연 18만 5천 원인 에너지 바우처 단가를 대폭 인상하고 등유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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