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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마음은 '쭉'…추모공간 비 맞을라 다 함께 나서

<앵커>

국가가 정한 애도 기간은 지난 주말로 끝났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서울 이태원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신정은 기자, 앞서 야구 중계 보니까, 인천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던데 이태원 쪽에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곳은 오후 4시 반쯤 이따금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더니 지금은 비가 그친 상태입니다.

지금 이렇게 시민들이 추모의 뜻을 담은 글과 그림, 그리고 과자 상자 같은 것들이 비에 젖을까 걱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대형 비닐로 추모 공간 전체를 감싸놓은 상태입니다.

일찌감치 전해진 비 예보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비를 피하기 어려운 역 출구 기둥이나 계단같은 곳에 붙은 메모지들은 하나씩 떼어서 기록을 보존하기 위한 사진을 찍었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습니다.

[당겨요, 당겨!]

[박재홍/서울 노원구 : 손이 모자란 것 같아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비가 오면 종이도 젖고 국화도 시들 수 있으니까 최대한 오래 보존을 하고 싶어서요. 안타깝잖아요.]

<앵커>

오늘(7일)이 사고 열흘째인데, 매일 이태원역에 와서 추모하는 분들도 계시다면서요?

<기자>

참사 이후 일주일이 더 넘었지만, 이제라도 와서 더 늦기 전에 추모의 뜻을 더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사고 이후 오늘이 쉬는 날이라, 이곳을 처음 찾은 분이 있는가 하면, 매일 습관처럼 이곳을 찾아온다는 외국인 생존자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수영/서울 강서구 : 쉬는 날이라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애도 기간이 끝나긴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까지 추모하고 싶어하는…]

[알렉스 쉐이킨/서울 용산구 : 여기에 매일 오는 이유는, 글쎄요.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가 겪은 트라우마가 좀 회복될까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장 앞에서 하염없이 운 한 시민은 친한 친구의 장례를 마친 뒤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추모하고 애도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오늘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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