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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효과 입증된 탈모 예방 · 치료 샴푸는 없다"

<앵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탈모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샴푸 광고를 하고 판매한 사례를 170건 넘게 적발했습니다. 이런 효과가 입증된 탈모 샴푸는 아직 없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탈모 환자는 수백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23만 명 정도입니다.

치료 약보다 탈모 샴푸 등을 선택하는 걸로 짐작됩니다.

[탈모 환자 : 왠지 약 먹고 치료받기가 부담돼서 매일 머리 감는 과정에 샴푸를 쓰면 편하지 않을까….]

국내 탈모 샴푸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한해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샴푸는 없다며, 소비자를 오인, 혼동하게 한 관련 광고 172건을 적발했습니다.

[최영준/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 특히 이제 유전 호르몬 이상의 경향을 보이는 탈모에 있어서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탈모 샴푸에 예방, 치료, 모발 성장 같은 표현을 쓰면 불법이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거나 탈모 샴푸, 탈모 관리나 케어 등의 표현은 합법입니다.

적발된 업체들은 실제 제품에는 합법적 표현만 쓰면서 인터넷 광고에는 불법 표현까지 썼습니다.

탈모는 남성과 여성 모두 주로 유전자와 호르몬의 문제로 생깁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 등에선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두피 염증 등이 탈모를 악화하는 걸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탈모 샴푸는 비타민과 미네랄, 항염증 물질 등을 사용하는데,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진 못했습니다.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은 제품도 증상 완화에만 도움을 줄 뿐입니다.

결국 탈모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내는 건 남성용 먹는 약과 남녀 공용 바르는 약뿐입니다.

식약처는 젊을수록 치료 약의 효과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엄소민,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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