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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병 편성 러 1개 대대, 전선 투입 며칠 만에 거의 전멸"

"동원병 편성 러 1개 대대, 전선 투입 며칠 만에 거의 전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돼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투입됐던 러시아군 1개 대대가 배치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거의 전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멸되다시피 한 이 대대 소속 생존 병사 '아가포노프'는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통신 뵤르스트카에 "루한스크와 돈바스로 파견된 부대원들이 참호 파기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포격을 받아 570명의 대대원 대부분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병사는 "전체 대대에 고작 3자루의 삽이 있었고 식량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참호를 팠지만, 아침에 대포와 헬기로부터 포격과 폭격이 시작됐고 우리는 그냥 포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장교들은 그냥 달아나 버렸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대대에 소속된 전사자들의 부인들은 "남편들이 버림받았다"고 격분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부인들 가운데 한 명은 동영상을 통해 "남편들은 방어하는 사흘 동안 자지도 먹지도 못했고, 달아난 장교들과는 달리 전선에서 도망가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통신은 이 같은 정보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었지만, 러시아 장교들이 병사들을 버리고 도주하거나 동원병들로 구성된 부대들이 괴멸하고 있다는 보고는 더 빈번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군은 10월 말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된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할 군인 30만 명 이상을 징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징집된 군인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으로 투입되고,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사진=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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