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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결혼정보회사 첫 만남서 "반반 내자"…거절하자 돌아온 '폭행'

[Pick] 결혼정보회사 첫 만남서 "반반 내자"…거절하자 돌아온 '폭행'
술값의 절반을 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처음 만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청 맞았어요, 결정사(결혼정보회사) 데이트 폭력'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 A 씨는 "어제 결정사(결혼정보회사) 매니저를 통해 만난 남자와 강남역 인근 이자카야에서 술을 한 잔 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A 씨는 "남자가 술값을 나눠 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뺨을 때리고, 머리를 계단에 박는 등 폭행해 응급실에 왔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 남자를 처벌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남성에게 폭행당해 부풀어 오른 자신의 이마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해당 사진 속에는 눈썹 뼈 위로 솟아오른 혹이 푸르게 멍들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처벌은 물론이고 고소까지 알아봐야 한다", "CCTV를 확인해라",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A 씨의 동생 B 씨는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친언니가 결정사(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받은 남자한테 폭행을 당했어 도와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B 씨는 "강남역 이자카야에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처음 만나 서로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며 "술을 마시다 시간이 늦으니 집에 가자며 일어났고, 남자가 계산을 다했는데 나가는 출구 계단에서 비용의 절반을 달라고 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언니(A 씨)가 거부하자 갑자기 그 계단에서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며 "(이로 인해 A 씨는) 양쪽 볼이 멍들고, 이마에 가로 세로 4cm, 가로 1cm 정도 되는 혹이 생겼으며 허리 통증으로 잘 걷지 못한다"라고 전했습니다.

B 씨는 "폭행 후 남성은 도망갔고, (A 씨는) 응급실로 이송돼 엑스레이와 CT 등을 찍고 새벽에 귀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B 씨의 글을 본 많은 누리꾼들이 폭행당한 A 씨와 이들 가족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더치페이는 왜 안했냐", "언니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며 2차 가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사 데이트폭력 (사진=블라인드)

이에 B 씨는 어제(6일) '결정사 폭행 사건 글쓴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사건과 관련한 글을 재차 작성했습니다.

B 씨는 "소개팅 당일 언니(A 씨)가 먼저 도착해 자신의 커피값을 내고 마셨고, 남성은 약속 시간보다 늦게 와 자신의 커피를 사 먹었다"며 "이후 언니가 첫날이니 일어나자고 권하자 남성은 아쉽다며 술을 먼저 권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B 씨는 "(이들은) 술을 마셨고, 남성이 많이 취해 계산을 했는데 5~6만 원가량이 나왔다"며 "가게를 나서 계단을 올라오는데 남성이 술값을 나눠 내야 한다고 말했고, 언니(A 씨)는 이런 상황에서 반값을 내라고 하니 좀 그렇다며 한 마디 하고 올라가는데 돌려세워 폭행을 시작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날 해당 남성은 'A 씨가 좋았는데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폭행 사실을 결혼정보회사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성은 언니(A 씨)보다 20cm 이상 크고 격투 운동 프로 자격증도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B 씨는 "해당 글이 많은 커뮤니티와 방송 등에 전파되면서 각종 억측과 비방하는 댓글들로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다"며 "가족들 모두가 너무나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너무 마음에 상처가 크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족들 모두 심신의 안정을 찾길 바란다",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 것이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피해자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모조리 고소해주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데이트 폭력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법률이 규정돼 있지 않아 처벌은 물론 예방도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받은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만 8천 건에서 1만 9천 건이었던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2021년 5만 7천여 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지난 7월까지 4만 건이 넘는 데이트 폭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네이트판,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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