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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넘은 서울 지역 추모객…"미안, 또 미안" 눈물만

<앵커>

참사 현장 바로 앞에서 그냥 이렇게 서 있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오늘(5일) 이곳 이태원이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애도 기간 서울 지역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발생 일주일째, 겹겹이 둘러 있던 경찰 통제선이 사라지면서 참사가 벌어진 골목 바로 앞까지 추모객 발길이 닿았습니다.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자 북받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미안한 마음을 영영 떨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김영수/추모객 : 지금도 꽃 한 송이 주는 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너무 미안하고 그냥 미안하고 너무 미안해요.]

참사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딸 손을 잡고 찾아온 아버지도 있습니다.

[이남일/추모객 : 여기 올 거거든요, 저희 딸도 나중에는. 그때 이런 것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좀 커요.]

아이는 자기가 쓸 줄 아는 모든 글자를 담아 메모지를 채웠습니다.

[이연옥/추모객 : 글씨를 별로 '사랑해'랑 사인밖에 못 써서 이렇게 하트만 해줬어요. 이렇게요.]

일주일 동안의 애도 기간에 서울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10만 9천 명 넘는 추모객이 방문했습니다.

[김이라/추모객 : 오늘에서 이렇게, 저도 마음속에서 애도(하다가) 이곳에 오지 않으면 보내기가 더 힘들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슬픔과 미안함을 모두 떨쳐버리기에는 한 주는 너무나도 짧았다고 추모객들은 말합니다.

[이계순/추모객 : 마지막으로 보내려니까 너무 아쉬운 거야, 3시간째 여기 서서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김영훈/추모객 : 일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서 와서 좀 기도도 하고 그래야겠다는 마음, 그 슬픈 마음 하나….]

(영상취재 : 최준식·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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