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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사고 이후, 소변 콜라색 되면 빨리 병원 가보세요"

<앵커>

지난 토요일 밤 참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병원에 가지 않았어도 심하게 멍이 드는 식으로 다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통 압박으로 인한 타박상이 많지만, 소변이 콜라색으로 변하는 등 증상이 있으면 빨리 치료받아야 합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가 지난 3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입니다.

다리 전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표재성 피하 출혈, 피부 아래 혈관이 터진 것으로 전형적인 타박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타박상과 증세는 비슷해 보이지만, 팔과 다리의 근육 자체가 눌려 손상되는 '압좌 증후군'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상된 근육이 분해되면서 '미오글로빈'이란 물질이 쌓이는데, 짓누르던 압력이 갑자기 사라질 때 온몸으로 퍼지면서 콩팥으로 들어가면 급성 신부전, 쇼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압좌 증후군은 사고 후 72시간 이내 나타나는데, 소변 색깔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럴 땐 빨리 병원에서 수액이나 투석 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2005년 경상북도 상주 공연장 사고 때 경증 부상자 중 104명을 분석한 결과, 가슴, 어깨와 팔의 타박상, 허리 염좌 순으로 많았고, 뇌진탕, 두통, 공황장애, 불안장애도 관찰됐습니다.

이번 참사 생존자들도 비슷한 후유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공식 집계된 경증 환자 150여 명 중 140명 정도가 귀가했고 10여 명은 입원 중입니다.

현재 증상이 없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트라우마 치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경원/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통증 등)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죠. (그래도 실제 부상과) 불안, 공황, PTSD하고 감별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는 사고 현장에 있었다고 입증된 사람에게는 신체적 부상은 물론,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후유증에도 우선 6개월간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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