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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20분 거리에 있던 용산경찰서장…공백 미스터리

<앵커>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가 제대로 대응했는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토요일 밤 11시쯤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때 서장은 이태원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오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삼각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저녁 8시 반쯤 집회는 마무리됐고, 이 전 서장은 직원들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저녁 8시 53분, '압사' 신고에 즉시 출동하라는 '코드 0'가 발령된 뒤 이후 비슷한 위험 신고가 계속됐는데, 이 전 서장이 참사 현장 바로 옆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분입니다.

참사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보다도 50분 늦은 것입니다.

SBS가 입수한 서울경찰청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밤 10시 18분 가용경력을 전원 투입해 대응하라는 지시를 '무전'으로 하고, 2분 뒤에는 인파 해산을 위해 차량 통제를 지시하는데, 당시 이 전 서장이 왜 현장에 없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로 길이 막혀 있었다면 걸어서 이동을 했어야 할 텐데 이태원 사고 현장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20여 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 전 서장은 감찰 조사에서 "차가 막혀 참사 현장으로 걸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사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에 출발했더라도 11시 전에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전 서장은 11시 5분 파출소에 도착한 뒤에도 30여 분이 지난밤 11시 34분에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습니다.

참사 발생 이후 1시간 21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사 발생 전후 경찰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태원 파출소 옥상

[이태원파출소 직원 : (용산경찰서장이) 옥상에 올라가셨던 건, 왔다 갔다 하신 걸로 기억은 나요.]

특별수사본부는 감찰 기록과 휴대전화 내역 등을 토대로 이 전 서장의 당시 동선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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