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밤 11시까지 신고만 98건…'코드 0'에도 책임자가 없었다

<앵커>

긴급한 신고가 이어졌던 지난 토요일 밤,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이 대응 매뉴얼과 근무수칙을 여러 차례 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별감찰팀은 당시 상황실 책임자를 대기 발령하고, 수사 의뢰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 "사람들이 엉켜서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됩니다.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곳은 서울경찰청 112상황실, 저녁 8시 53분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하고 있다"는 신고엔 경찰이 즉시 출동해야 하는 긴급신고인 코드0가 발령됐습니다.

112 신고 접수 지령 매뉴얼에 따르면 코드0 사건은 실시간 전파가 필요하고 공조 출동 명령을 내리게 돼 있지만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용산경찰서나 인근 경찰서에 공조 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첫 신고부터 밤 11시까지 접수된 압사 관련 신고 건수만 98건.

매뉴얼에 따르면 다수의 신고로 대형 재난이 예상되면 근무 중인 상황팀장이 당직 112 상황관리관에게, 112 상황관리관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밤 112 상황관리관을 맡은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참사 발생 당시인 밤 10시 15분에 상황실에 없었고, 그로부터 1시간 24분 뒤인 밤 11시 39분이 되어서야 상황실로 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이 만든 현장 매뉴얼에 따르면 접수부터 전파, 초동 조치와 상황보고가 경찰청까지 3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러한 상황 관리를 총괄해야 할 류미진 과장이 업무를 태만하게 하면서 상황 인지와 보고가 지연됐다며 류 과장을 대기발령하고 수사 의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