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여전히 불안한 울릉도…주민들 "대피소 없는데 어디로?"

<앵커>

북한이 또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쏘면서 어제(2일) 공습경보가 내려졌던 울릉도에는 오늘도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울릉도에 가 있는 저희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승연 기자, 그곳 주민들이 많이 불안할 거 같은데, 먼저 그곳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오늘 오전 9시 20분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약 4시간가량 배를 타고 오후 1시 20분쯤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관광객을 실은 여객선이 드나들고, 주민도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울릉도에 공습과 경계경보가 내려진 건 처음인데다가, 이틀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주민과 관광객들은 다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공습경보가 내려진 직후에 대피하려고 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현장을 취재해보니까 어떻던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울릉도에 들어와 주민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대피 안내를 받고도 정작 어디로 대피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윤시영/울릉도 저동 주민 : (방송에서) 대피소로 대피하시오.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대피소가 없는데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지' 하면서….]

[울릉도 주민 : 대피소가 없어요. 방송할 때는 초등학교, 중학교, 체육관 이런 데로 대피하라고 하는데 그런 데로 대피하려면 차라리 집에 있는 게 낫지.]

실제로 울릉군청이 지정한 대피시설 8곳을 돌아봤더니, 사실상 창고처럼 방치되어 있거나 문이 잠겨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피시설의 수용 인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현재 지정 대피시설 8곳에 3천17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전체 울릉군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공영주차장과 울릉군청, 한마음회관 같은 대피시설이 울릉읍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서면과 북면에는 지하 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릉군은 지하 대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지하터널 9곳을 대피장소로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