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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경찰 보고 체계' 총경 2명 감찰→수사 전환

'무너진 경찰 보고 체계' 총경 2명 감찰→수사 전환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지휘부 보고를 늦게 한 책임을 물어 총경급 경찰 간부 2명을 대기 발령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류미진 총경과 현장 책임자인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업무를 태만히 한 사실을 확인해 특별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당시 현장과 112상황실에서 경찰 지휘부로 향하는 보고가 지연됐다는 의혹에 대한 감찰이 수사로 본격 전환된 셈입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 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류 총경은 치안 상황을 총괄 관리·보고할 의무를 게을리 해 참사를 뒤늦게 파악하고 늑장 보고를 한 사실이 감찰에서 확인됐습니다.

이 서장은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을 총괄할 의무가 있는데도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청은 어제(2일) 이 총경을 대기 발령한 데 이어 오늘은 업무 태만을 이유로 류 총경과 함께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총경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발생 1시간 19분 뒤인 11시 34분 처음 보고했습니다.

당시 집에 있던 김 청장은 이 전화를 받지 못해 2분 뒤인 11시 36분 용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참사를 처음 인지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후 1시간 59분이 지난 이튿날 0시 14분 경찰청 상황1담당관으로부터 보고받고 참사를 처음 파악했습니다.

특수본은 어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과 용산경찰서 112치안상황실·정보과 등지를 압수수색해 참사 당일 근무일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결과 심각한 업무 태만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들에게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경찰청은 오늘 류 총경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후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에 백남익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을 발령했습니다.

이 총경의 후임 용산경찰서장으로는 어제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이 전보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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