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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 만나고 온다 했는데…" 유품도 못 찾고 치른 장례

<앵커>

참사 닷새째인 오늘(2일)도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이어졌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들도 계속 알려지고 있는데, 유족의 동의를 얻어 전해드립니다.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밤,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40대 A 씨.

아내는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음 날 점심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집을 방문한 경찰관으로부터 부고를 전해 들은 아내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이 알려준 사망 추정 시간은 집을 나서고 1시간쯤 뒤인 지난 29일 밤 10시 15분쯤.

남편 시신은 확인했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휴대전화는 없었습니다.

유실물 센터와 경찰서를 돌아다녀도 찾지 못했습니다.

인파 속에 휩쓸린 건지, 발견된 지점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아내는 내일 남편의 발인을 진행합니다.

정부에선 전담 공무원을 둬서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휴대전화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내는 "장례를 마치는 대로 직접 사고 현장에 가서 유품을 찾아보려 한다"며 "경찰이 해야 할 일인데 왜 유족이 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57명입니다.

어제까지 사망자 가운데 68명의 장례가 마무리됐습니다.

오늘도 이대목동병원에서 20대 여성 2명, 30대 여성 2명, 그리고 10대 여성 1명의 발인이 마무리됐습니다.

순천향대병원에 시신이 안치됐던 외국인 2명 중 30대 일본인 여성은 오늘 오전 본국으로 돌아갔고, 30대 이란인 남성은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윤 형,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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