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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사 당일 밤 11시까지 "살려 달라" 구조 신고만 98건

<앵커>

경찰이 심각함을 느끼고 뒤늦게 조치에 나선 토요일 밤 11시까지, 이태원에선 도와 달라는 112 신고가 경찰에 빗발쳤습니다. 저희가 그날 저녁부터 경찰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다 입수해서 분석해봤더니 숨을 쉬지 못하겠다, 또 살려 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밤 11시까지 무려 100건 가까이 들어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어제(1일)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저녁 6시 34분부터 사고 발생 시점인 밤 10시 15분까지 들어온 112 신고 녹취록 11건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진이 입수한 이태원 참사 당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경찰에 접수된 전체 112 신고 내역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사고 발생 시각으로 규정된 밤 10시 15분부터 경찰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밤 11시까지, 압사 위험에 처해 구조를 요청하는 112 신고는 87건, 경찰이 첫 압사 위험 신고라고 밝힌 저녁 6시 34분부터는 98건에 달했습니다.

신고 내용은 점점 더 절실해졌습니다.

"숨을 못 쉬겠다", "압사 당할 것 같다"며 빨리 와 달라고 외치는 신고들이었습니다.

[신고자 : 그냥 그 내용이 다였어요. '출동하겠습니다' 조금 그렇게 심각하다고는 느껴지진 않긴 했어요.]

사고 직전인 밤 10시 10분, 도로를 통제하던 교통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신고자 : 우선은 알겠다고 하고 112로도 신고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통제하시는 분이. 신고받는 경찰도 '다 배치가 돼 있다, 알았다' 뭐 이런 식으로만 얘기를 하지….]

밤 11시가 가까워질수록 처한 상황조차 말하지 못하는 신고자들이 늘었습니다.

밤 10시 59분에는 "기절한 사람이 많아 구급차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한 경찰을 상대로, 시민들의 구조 신고는 절박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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