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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 CPR 한 간호조무사 · 간호사 자매…힘 보탠 시민들

<앵커>

지난 토요일 밤 이태원에서는 쓰러진 사람들을 구하려는 일반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1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3시간 넘게 실시했던 간호조무사와 간호사 두 자매로부터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이태원을 찾은 날, 자매는 '생지옥'을 봤다고 말합니다.

[언니 (간호사) : 아수라장이죠. 누워있는 한 사람한테 한 서너 명이 들러붙어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대로변은 응급실로 변했고 자매는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동생 (간호조무사) : 어떤 한 분이 'CPR(심폐소생술) 하실 수 있으신 분 계세요'(라고 말했어요). 언니가 이제 간호사고 저는 간호조무사인데 그래서 '저희 할 줄 알아요' 해가지고… 그렇게 한 사람당 30분씩 3시간, 3시간 반 정도(했어요)]

여러 명의 노력 끝에 의식이 돌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일도 많았습니다.

[언니 (간호사) : 의식이 돌아오셔가지고, '다른 분들 도와주러 가야 할 것 같다'해서 이제 다른 일반 시민분한테 (살린 환자분을) 맡기고…]

[동생 (간호조무사) : 'N'이라고 해가지고 '이제 돌아가신 환자로 판명이 된다'라고 체크를 해놓는 건데, 어떤 분은 제가 표시를 했는데도 '왜 끝까지 안 살려보고 표시를 하냐, 살릴 수 있다' 이러면서….]

응급 조치를 하기에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두 자매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동생 (간호조무사) : 제세동기나 아니면 맥박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우리는 살릴 수 있다고 하고 또 CPR 계속하시고.]

[언니 (간호사) : 스타킹도 이제 다 찢어지고 막 무릎도 까지고… 왜냐면 맨바닥에서 이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CPR을) 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구조에 함께 힘을 보태며 밤을 새운 시민들은 위로와 고마움을 서로 나눴습니다.

[동생 (간호조무사) : 다 일면식이 없는 분들이었는데 다 그냥 서로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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