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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사이렌, 깜짝 놀라"…울릉 주민 당황했지만 동요 없어

"갑작스런 사이렌, 깜짝 놀라"…울릉 주민 당황했지만 동요 없어
"가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려는 순간 사이렌이 길게 울려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오늘(2일) 아침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뒤 경북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2∼3분간 이어져 당국과 주민들이 한때 바짝 긴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울릉 저동항 쪽 직장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은 박 모(50)씨는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다"며 "서해 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고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도동항에서 특산물 가게를 하는 이 모(52)씨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나서 엄청나게 놀랐다. 처음에는 불이 났나 하고 걸어서 가게로 가는 데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거렸다. 뉴스 속보 나오고 친척들 무슨 일이 없는지 전화가 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주민들이 사이렌만 울리고 별다른 안내가 없어 당황했으나 큰 동요는 없었고, 공습경보 이후 40여 분 지나서 '동요하지 말고 향후 대피 안내 등이 있으면 지시에 따라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울릉 한 직장인은 "회의를 하려고 있는데 경보가 2분 정도 울렸고 내막도 모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전화가 와서 사실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공습경보를 듣지 못하거나 경보가 울린 줄도 몰랐으나 뉴스를 접하거나 친인척, 지인 등 전화를 받고야 뒤늦게 알기도 했습니다.

행정기관과 경찰 등 각 기관도 무슨 상황인지 몰라 군에 문의했고, 뉴스에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관 한 관계자는 "다들 놀라서 정신이 없었고 난리가 났었다"고 전했습니다.

울릉군은 상황 파악을 하고 난 뒤 주민에게 실제상황을 알리고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마을 방송을 했습니다.

울릉군 공무원 A씨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고 지하에서 직원 100여 명과 대피해 있다가 3분 정도 지난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며 난생처음 겪는 일로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울릉군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 일부를 대피시키기도 했다"며 "사이렌 울리는 것 듣고 뉴스 보니 공습경보 발령 상황이 나와 주민 대피를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울릉군 북면 평리 김이한(69) 이장은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며 "북면은 울릉도 최북단이어서 어두운 밤이라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게 눈에 보일 텐데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공습경보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출항 정지됐거나 회항했다가 다시 정상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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