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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트라우마 호소…"서로가 살피는 게 중요"

<앵커>

이태원 사고 이후 요즘 마음이 무겁고, 또 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사람은 혼자 고립되면서 상태가 더 나빠지기 쉬운데, 그럴수록 주변에서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 내용,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옆 심리지원센터입니다.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20·30대 또래와 이들 부모 세대인 50·60대가 많이 찾고 있습니다.

[최치현/대한의사협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떤 분들은 화가 남, 분노, 정말 슬프고 우울하고, 또 젊으신 분들 같은 경우는 이제 많은 피해자분들이 젊으신 분이 이렇게 공감이 되고 이런 마음으로 오신 것 같습니다.]

심층 상담은 마음안심버스 안에서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고, 학교나 직장 등에서 친구와 동료에게도 비통한 소식이 전해집니다.

[희생자 지인 : 한참 지나고 희생자 중에 한 사람이 지인이라는 걸 알고 났을때 어떤 사람이 사진 중에 그분의 모습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끔찍했던 참사 현장에 있던 희생자 사진에 대한 기억은 심각한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희생자 지인 : (사진을 보고) 저 사람이 맞나 보다 이렇게 인식이 되면서부터 더 아직 그 과정을 지나고 있는 시간이지만 힘듦이 얼만큼 더 힘들어질지에 대해서 가늠하지 못 하는 상태인 것 같아요.]

문제는 트라우마가 심할수록 자신을 더 고립시키게 되고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먼저 다가가고 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백종우/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 오히려 절망에 빠진 분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못 하거든요. 이때 주변의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다가가도 괜찮은지 물어봐주어야 합니다.]

이번 참사에서는 20·30대 젊은 층에서 트라우마 위험성이 높습니다.

특히 20대는 세월호 참사에 이어 또다시 희생이 가장 컸습니다.

또 과거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거나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위험한 대상자를 찾아내는 노력과 함께 이들이 연대감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백종우/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지고 나아졌다는 말을 할 수 있게끔 재난을 극복할 때는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 무엇보다도 큰 재산입니다.]

일반 시민 누구나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사상자가 있는 학교에도 심리 상담과 치료가 제공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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