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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골목', 용산구청도 알았다

<앵커>

행사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관리에 소홀했던 용산구청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청은 3년 전,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른 뒤에는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보고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진입이 통제된 가운데 여러 시민이 도로 위에서 공연을 봅니다.

해마다 핼러윈보다 2주 먼저 이태원에서 열리는 지구촌축제 모습입니다.

용산구청은 3년 전, 이 축제를 마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개선 방안' 단락에서 "행사장 규모의 한계로 보행 불편과 안전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면서 혼잡 거리에 대해 관람객 분산을 유도하는 개선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참사 2주 전 진행된 올해 지구촌축제 때도 이러한 지적이 반영돼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A 씨/상인 : 사전에 구청이 (통제)한다고 그래서 여기서부터 소방서(이태원 119안전센터) 우측에, 소방서랑 녹사평역까지. 그러니까 사람만 다녔지.]

지구촌축제 당시에는 해밀톤호텔 맞은편 이곳 가구거리를 포함해 참사 발생 장소 주변 1.5km 거리에 차량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특히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유명 클럽들이 있고, 지하철 이태원역에서 진입하는 최단 통로인 데다 좁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곳입니다.

따라서 같은 달, 같은 곳에 열리는 핼러윈축제 때도 안전사고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용산구청은 정작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 대처를 하지 않은 셈입니다.

[최복수/상인 : 아침 10시부터 여기가 막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경찰 얼마 보냈다, 뭐 보냈다, 안전요원 보냈다, 천만의 말씀. 누가 그래요? 나 속 터져가지고 뉴스를 안 봐요.]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사흘 만에 구청이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홍성용,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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