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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골목 곳곳 불법 증축…5m 폭이 3.2m 됐다

<앵커>

사고가 난 골목길 바로 옆에 있던 건물이 이태원 해밀톤호텔입니다. 그런데 호텔이 만든 불법 건축물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길이 더 비좁아지면서 이번에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가 난 해밀톤호텔 뒤편입니다.

호텔 본관과 별관 사이 테라스와 핼러윈 부스가 불쑥 튀어나와 있습니다.

인파가 몰렸던 골목은 참사 현장으로 갈수록 좁아지는데요, 양쪽 건축물 탓에 그 폭이 더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호텔은 2018년과 지난해 잇따라 무단 증축으로 적발됐습니다.

호텔 옆면 가벽 역시 도로가 4m 폭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설치됐다는 의혹이 이번 참사로 제기됐습니다.

무단 증축과 가벽 때문에 3m가량으로 비좁아진 골목길이 참사를 키운 한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단속 등 행정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용산구청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호텔은 1970년에 지어져 당시에는 도로 폭이 3m만 남으면 불법이 아니었고, 이후 1973년에 도로 폭 규정이 4m로 넓어졌는데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벽은 호텔용 에어컨 실외기 열기가 보행자에게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뒤편 테라스 등은 건축대장에 올리지 않아 무단 증축으로 판단한 것일 뿐 도로 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호텔 측에 매년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고는 있지만 강제로 철거할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이행금 또는 벌과금으로만 처리하겠다고 하는 태도는 굉장히 소극적인 겁니다. 근본적으로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경찰은 무단 증축과 사고 사이 연관성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제갈찬·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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