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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예뻤죠, 그런 손녀가…" 할아버지의 눈물

<앵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예쁘기만 한 고등학생 손녀를 떠나보낸 할아버지,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숨진 20대 연인의 이야기를 유족의 동의를 얻어 전해드립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간 손녀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 밤 12시가 넘고 1시가 넘어서 안 오니까 실종 신고를 했나봐요. 아들한테 전화받기 전에는 설마 저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사고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는 잠을 이루지도 숟가락을 들지도 못했습니다.

[유가족 : 그날 제가 잠을 못 잤어요. 가슴이 떨려가지고… 말이 안 나왔어요.]

어렸을 때 외국으로 가 중학생 때 한국으로 돌아온 손녀라 얼굴을 자주 보지도, 안아주지도 못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손녀를 떠나보내는 일은 가족들에게도 너무나 힘들고 아픈 일입니다.

[유가족 : 무조건 예뻤죠. 예쁘고 귀엽고 그랬죠. 겉으로 표현을 더 많이 해주고 그러니까…. 어제는 손자가 그러더라고요. '할아버지, 나 이제 외로워요' 그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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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외출했던 딸과 남자친구는 그날 함께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자신의 생일에 떠나버린 딸을 아버지는 가슴에 묻습니다.

활발했던 딸이 하늘에서도 친구들을 보고 싶어할 것 같아, 되찾은 딸의 휴대전화로 일일이 연락했습니다.

한걸음에 달려와 딸의 영정 사진 앞에 서툴게 향을 피우는 친구들이 그저 고맙고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잊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

생떼 같았던 딸은 내일(2일) 발인 뒤, 좋아했던 남자친구와 함께 안치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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