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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사 직전까지 112 신고 '79건'…근처 기동대는 퇴근

<앵커>

경찰은 112 신고가 11건 들어왔다면서 그 내용을 오늘(1일) 공개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참사 당일 저녁 6시부터 4시간 동안 이태원 일대에서 79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당시 이태원 근처에서 근무를 마쳤던 경찰 기동대 인력도 있었는데 사고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압사당할 것 같아요", "큰일 날 것 같다".

경찰이 공개한 11건의 112 신고 녹취록에는 참사 조짐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11건을 포함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태원 일대에서 모두 79건의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접수된 건수는 28건, 저녁 8시부터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인 밤 10시까지는 51건으로 2배 가까이 신고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이 112 신고 내용 중에도 현장의 심각성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경찰 대응은 안이했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137명 중 경비 및 안전 유지를 주업무로 하는 인력은 없었고, 경찰은 밤 10시쯤에는 30분 뒤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 단속을 하겠다는 내용을 기자단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경비를 담당하는 대규모 경찰 인력은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참사 당일 양대 노총과 진보·보수단체 시위 등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 81개 기동대, 경찰관 4천800여 명이 배치됐는데, 사고 현장과 약 1.5km 떨어진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도 시위대 행진과 집회에 대비한 1천100여 명의 경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벌어지기 1시간 전쯤인 밤 9시쯤 시위가 끝나자 철수했습니다.

긴급한 112 신고가 이어졌던 이때라도 이 경찰력을 투입했더라면 안타까운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G : 강경림·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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