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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듯"…112 신고 녹취록 공개

<앵커>

많은 이들에게 힘든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이태원 사고 희생자는 더 늘어서 지금까지 15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1일) 특집 8시 뉴스는 먼저 참사 당일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사고가 나기 약 4시간 전부터 이태원 거리가 위험하다는 112 신고가 11건 들어왔다고 오늘 경찰이 밝혔습니다. 사람이 다쳤다, 깔릴 것 같다, 그래서 현장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쏟아졌는데도, 경찰은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압사 위험을 알리는 첫 112 신고는 저녁 6시 34분, 해밀톤호텔 옆 편의점 쪽에서 걸려 왔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바로 그 장소, 사고 약 4시간 전이었습니다.

신고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좁은 골목으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 올라와 압사당할 것 같다", "너무 소름 끼치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밤 8~9시 사이, 신고는 20~30분 단위로 계속 들어왔습니다.

밤 8시 9분, "인원이 너무 많아 난리가 났고 사람들이 넘어져 다치고 있다"며 부상자 발생 소식까지 접수됩니다.

밤 8시 33분, "이미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졌다"는 현장 소식이 112에 타전됐고, 20여 분 뒤 아수라장인 이태원 골목에서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다"는 신고자의 호소까지 접수됩니다.

사고 발생 1시간 전쯤인 밤 9시, 신고자는 경찰의 긴급 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형 사고가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다급히 현장을 묘사합니다.

이어진 112 신고에서는 "진짜 사람이 죽을 것 같다", "압사당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안쪽에선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다"고 신고자들은 호소합니다.

마지막 112 신고는 사고 발생 4분 전인 밤 10시 11분에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신고자는 비명과 함께 가까스로 이태원 뒷길이라고 사고 장소를 말합니다.

저녁 6시 34분부터 사고 직전인 밤 10시 11분까지, 압사 가능성 등 위급함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112 신고는 경찰이 공개한 것만 모두 11건.

4시간 가까이 시민의 아우성이 이어졌지만, 추가 경력 투입 등 조치는 없었고 결국 156명 사망이라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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