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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학교 밀집 지역에 박병화 집 구한 친모, 무슨 생각이냐"

'수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새 거처 경기 화성시 봉담읍…일부 누리꾼들 친모 향해 비난

수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 후 거주하고 있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에서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 씨는 담당 보호관칠관에게 "최소 한 달은 외출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돼 있습니다.

수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의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인근 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근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50여 명은 오늘(1일) 오전 박 씨가 살고 있는 원룸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과 함께 박 씨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 밀집 지역인 이곳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며 "봉담은 유초중고에 대학교까지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반경 1km 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한다는 소식에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 사는 저희 아이들에게 끔찍한 성범죄의 재범이 발생하면 법무부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대학가, 교육 밀집 지역이라는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곳에 박병화의 거주를 허락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박 씨의 거주지는 근처 대학교 후문에서 불과 100여 m 떨어진 원룸촌으로 차량으로 학교 후문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500여 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도 한 곳 있습니다.

또 골목길을 따라 3~4층 높이의 원룸 건물들이 밀집한 곳으로 주로 학생들과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박 씨가 입주한 원룸 건물주 가족은 어제 "(박병화가 출소한 당일) 오전에야 박병화가 입주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건물주 측에 따르면 지난 28일 박 씨의 친모는 수원 쪽 부동산 사람과 함께 와서 월세 계약을 하고 갔습니다.

당시 박 씨의 어머니는 박 씨의 입주 사실을 건물주 측에 미리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물주 측은 "박 씨가 오는 줄 알았다면 절대로 방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성시와 함께 강제 퇴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박 씨의 친모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초중고에 대학교까지 있는 원룸 밀집 지역에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박 씨의 거처를 마련해준 것이 부모로서 과연 옳은 행동이냐는 것입니다.

학교 밀집 지역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처를 마련해준 친모를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네이버 기사 댓글 캡쳐)

수원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출소한 어제(31일),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의 원룸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오늘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입니다.

화성시도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앞에 초소용 컨테이너를 두고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있습니다.

앞서 박 씨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어제 만기 출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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