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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 김호곤 재계약 불발…K리그 시도민구단 '찬바람'

이영표 · 김호곤 재계약 불발…K리그 시도민구단 '찬바람'
대장정을 마무리한 프로축구 K리그 시도민 구단에 '찬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축구인 출신 고위층 인사들이 구단주인 지방자치단체장의 결정으로 구단을 떠나게 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K리그1 강원의 이영표 대표이사는 최근 강원도로부터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12월 취임한 이 대표는 이로써 2년 임기만 채우고 강원을 떠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강등 위기에 몰린 2021시즌 막판 최용수 감독을 영입해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로 잔류를 이끌었습니다.

팀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었던 터라 주변에서도 만류하던 최 감독의 강원행이 성사된 데엔 이 대표의 설득이 적잖은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이 합을 맞춘 강원은 2022시즌엔 K리그1에선 구단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습니다.

이 외에 스폰서 유치, 각종 상품화 사업, 사회 공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은 이 대표가 물러나게 된 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지사가 당선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전 지사 체제에서 영입된 이 대표이사의 입지가 흔들릴 거란 전망이 시즌 직후 현실이 된 겁니다.

지자체장의 소속 당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K리그1 수원FC의 김호곤 단장도 지방선거로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구단과 결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2019년부터 일해 온 김 단장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단장 체제의 수원FC는 강등 5년 만이던 2020년 1부 승격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창단 처음으로 K리그1 파이널A에 진출해 5위로 마쳤습니다.

올해는 파이널B 최상위인 7위로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재준 시장의 선거를 도운 축구인의 부임설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김 단장과의 결별이 현실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같은 결정이 구단 지지자를 비롯한 축구 팬들의 공감은 얻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강원 서포터스인 나르샤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가 "불과 작년 강등 싸움을 하던 팀을 상위 스플릿 그 이상의 아시아로의 도전을 가능하게 한 1등 공신이다. 우리에게 진짜 대표이사라고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은 이 대표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며 재계약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수원FC 서포터스 리얼크루는 시즌 중 김 단장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경기 중 관중석에서 '축구팀에는 축구인 단장 김호곤을', '김호곤 4년 성과 재계약은 당연하다'는 걸개도 펼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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