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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부상당한 딸 업고 달린 아빠 "끝까지 도와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젊은 남녀의 도움을 받은 부녀(사진=뉴시스 캡처)
▲ A 씨가 지난달 29일 딸과 주고받은 메시지.

이태원 참사 당시 부상당한 딸을 등에 업고 병원으로 향했던 아버지가 자신을 도와준 젊은 남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어제(31일) 한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남성 A 씨(62)는 사고 당일 밤 11시쯤 20대 딸에게서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났는데 깔려서 다리를 다친 것 같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에 곧바로 택시를 탄 A 씨는 이태원으로 향했으나 교통 통제로 도로가 막힌 것을 보고, 택시에서 내려 1.5km가량을 뛰어 현장에 갔습니다.

A 씨는 파출소에서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누워있는 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딸은 부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현장에 사망자와 위독한 사람이 너무 많아 경찰과 소방은 그쪽을 먼저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급차 배정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한 A 씨는 딸을 등에 업고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뛰었습니다.

한참을 뛰었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자 A 씨는 도로 위 아무 차량이라도 얻어 타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30대로 보이는 남녀가 다가와 병원까지 태워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들은 A 씨 부녀를 태우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앞서 실려온 사상자들로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자 젊은 남녀는 부녀가 사는 곳과 가까운 분당차병원까지 다시 한번 두 사람을 태워줬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도 휠체어를 가져와 도와준 남녀 덕분에 딸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젊은 남녀 도움을 받은 부녀(사진=뉴시스 캡처)
▲ A 씨의 딸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병원에 따르면 A 씨의 딸은 다리뿐만 아니라 장시간 압력에 노출돼 근육 손실로 인한 신장(콩팥) 손상을 입은 상태였고,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A 씨는 어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금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서너 시간이 걸렸는데 젊은 남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약소한 돈이라도 비용을 치르려고 했는데 한사코 안 받고 다시 건네주고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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