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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인파 속 압박 이 정도"…피멍 든 양다리 공개한 이태원 생존자

[Pick] "인파 속 압박 이 정도"…피멍 든 양다리 공개한 이태원 생존자
▲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게시한 피멍 든 양다리의 모습.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가 한 커뮤니티에 피멍 든 양다리 사진을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어제(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그 현장에 있다가 구조되었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 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A 씨는 "(인파 속에) 끼어 있을 당시 압박감이 어느 정도로 강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제 다리 사진을 올려본다"며 자신의 양다리를 촬영한 사진 3장을 공개했습니다.

게시된 사진 속 A 씨의 양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전체적으로 피멍이 심하게 든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허벅지 안쪽은 빈틈없이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빨리 병원에 가보라"라면서 "근육괴사나 장기 손상 등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후 A 씨는 "병원에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의 걱정을 듣고 응급실에 갔다 왔다"며 해당 게시글에 글을 추가했습니다.

A 씨는 "병원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며 "외래진료를 받으면 된다고 한다. 걱정 많이 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A 씨는 "넘어지지 않아서 밟힌 건 없고 오로지 앞과 뒤, 양옆 압박 힘으로만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날 이태원을 가서 이런 일을 당한 것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다 제 탓이기 때문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9일 밤 10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5명이 숨지고 152명이 다치는 등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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