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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내 가족이었을 수도"…CPR 교육 관심↑

이태원 참사, "내 가족이었을 수도"…CPR 교육 관심↑
"저기 내 동생이 쓰러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어요. 최소한의 (응급) 조치는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사고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CPR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직장인 배 모(32)씨는 오늘(1일) "현장에 CPR 방법을 아는 사람이 많았다면 사망자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고 이후 CPR 방법을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직장인 이 모 씨도 "(CPR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찮고 딱히 배울 기회가 없어 그냥 살아왔다"며 "비록 현장에는 없었지만 배웠더라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현장에서는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 수십 명이 도로 위에서 CPR 조치를 받았습니다.

다급한 상황 속 한달음에 달려와 한 명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쓴 시민들 사연도 SNS를 중심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의대생과 간호대생이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밤새 CPR을 하고 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참사 후 시간이 지나면서 SNS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과 CPR은 알아두는 게 좋다'며 CPR 시행 순서와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속속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저는 이번에 신청했습니다. 잘 배우고 오겠습니다"라며 CPR 교육 신청 링크를 공유했습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교육 신청 인증샷을 올리며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찾아보기 바란다"는 글과 함께 CPR 강습이 가능한 장소와 가격 등을 안내했습니다.

실제로 CPR 등 응급처치 강습을 진행하거나 연계하는 기관에 시민 문의가 늘었습니다.

응급처치를 강습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본사와 수도권 지사에 교육 문의가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인 전날 홈페이지 접속량이 평소보다 4배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CPR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실제 응급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는 적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CPR을 시행하면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며 CPR 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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