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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6명부터 통제력 잃고 위험…이동 멈춰야"

<앵커>

미국 CNN이 어느 정도까지 사람이 모이면, 위험해지는지, 전문가 연구 결과를 전했습니다.

㎡당 6명 이상 모이면 위험해진다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로·세로 1미터 넓이, 즉 1㎡ 면적에 몇 명이 서 있으면 위험해질까.

미국 서포크대 지 키스 스틸 교수가 연구한 군집 시뮬레이션입니다.

1㎡당 3명부터 조금 붐비기 시작하더니 5명이 되자 신체 접촉이 많아집니다.

가만히 공연을 지켜보는 관중이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서로 떠미는 상황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CNN은 상황이 위험해지기 시작하는 건 ㎡당 6명부터라고 전했습니다.

신체 접촉이 많은 데다 각자 널찍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자칫하면 넘어질 수 있는 등 자기 움직임에 대한 통제력을 쉽게 잃게 된다는 겁니다.

스틸 교수는 이렇게 밀집도가 치솟아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는 걸 밀밭 효과라고 명명했습니다.

빽빽하게 심긴 밀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을 떠밀려 움직이는 인파에 빗댄 겁니다.

스틸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제곱미터당 3.5에서 4명까지는 걸을 때 앞뒤로 다리가 걸리지 않지만, 5명을 넘어가면서부터 좀처럼 발 디딜 틈이 없어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하는 걸로 나타냈습니다.

이태원 사고도 임계치를 넘어서는 인파가 몰렸을 걸로 추정됩니다.

스틸 교수는 밀집도는 육안으로 봐선 언뜻 구분이 안 될 수 있다며

다양한 각도를 살펴 사람 수가 아닌 사람 사이 간격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밀집도가 급격히 높아질 경우 사람들의 이동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게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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