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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3년 만의 대규모 축제…쉼 없이 안내 쏟아낸 경찰

<앵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지난 주말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대규모 행사가 열린 것인데, 그에 맞춰 경찰은 물론 민간 경비회사까지 나섰다고 합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일본 현지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만화 주인공이나 영화 캐릭터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합니다.

3년 만에 야외 핼러윈 축제가 허용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나온 것입니다.

이에 맞춰 경찰당국도 경비 강화에 나섰습니다.

건널목 앞에는 경찰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들고 일렬로 늘어서 사람들을 통제했고, 10개 이상의 임시 감시탑을 설치해 마이크를 통해 인파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질서 유지 방송도 하는 이른바 DJ 폴리스도 투입됐습니다.

[경찰관(DJ폴리스) : 이제 곧 신호가 바뀝니다. 지금부터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위험합니다. 바나나 옷 입으신 분 멈추지 말고 가세요. 대단히 위험합니다.]

시부야 전역에는 35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됐고, 시부야구도 민간 경비회사 직원 100명을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또 시부야구는 시부야역 주변 지역에 대해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편의점과 마트 등 점포 30여 곳에는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세베 겐 시부야 구청장은 핼러윈 때 시부야로 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방문객에게 규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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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에 나왔던 도쿄 시부야에 지금 박상진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박 특파원, 그곳은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아닙니까?

<기자>

네, 이곳 도쿄 시부야는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특히 핼러윈 때마다 수많은 젊은 층이 몰리는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하나입니다.

지금 제 뒤로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보이실 텐데요.

이렇게 사람이 몰려서 혹시 모를 사고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일본 경찰관은 더욱 경계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다수의 인파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지자체 등과 연계해 교통 정리를 실시하고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경찰청이 전국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한국 이태원 사고를 의식해 경비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곳 시부야에서는 경찰관들이 좁은 골목까지 배치돼 사람이 몰리지 않게 통제를 하고 있고, 멈춰서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사람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지난 주말에는 얼마나 많이 사람들이 모였던 것입니까?

<기자>

일본 언론은 지난 주말 시부야에는 10만 명 이상, 일시적으로 특정 주점에는 6천300명까지 몰렸지만 경찰에 체포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사고를 접한 참가자들 스스로 조심한 부분도 있고, 3년 만에 허용된 축제로 인한 사건 사고를 막기 위해 당국에서 대책을 강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과거 행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는데요.

지난 2001년 7월 효고현 아카시시에서는 불꽃놀이를 보려는 인파가 인도교로 몰리면서 11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에는 이곳 시부야에서 핼러윈 참가자들이 트럭을 뒤집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 경찰이 대규모 인원 혼잡을 통제하는 대용의 '혼잡경비법' 조항을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행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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