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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사고 아픔의 교훈…홍콩에서는 어떻게?

<앵커>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참고할 점은 없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젯(30일)밤 홍콩에서도 외국인 비롯해 많은 사람이 시내에 몰렸었는데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21명이 숨졌던 29년 전 사고 이후 대응 매뉴얼이 정비됐기 때문입니다.

정영태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홍콩 최대 유흥가인 란콰이퐁.

외국인이 많은 국제 도시라 매년 핼러윈 때마다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좁은 골목에서 양방향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 겹치거나 술 취한 사람들이 소란을 일으키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홍콩 언론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TVB 뉴스 보도 : 사람들은 한국에서 일어난 참사에 주목합니다.]

[매튜/홍콩 시민 (TVB 뉴스) : 주변 상황이 좋지 않으면 떠나려 합니다. 길을 잃거나 사고가 날까 걱정은 됩니다.]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큰 사고 없이 혼란이 적은 것은 미리 준비된 동선 통제 때문입니다.

곳곳에 일방통행로를 만들어 보행 방향이 섞이지 않도록 했고, 도로 중간에는 응급 상황 시 필요한 비상로도 확보했습니다.

불법 주차 차량들은 축제 전에 미리 견인해 골목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초우윙이/홍콩 중구 경찰서 : 란콰이퐁에 경사로와 계단이 많은 걸 알았으면 합니다. 경사로에 너무 많이 모이면 위험합니다.]

특히 안내 표지를 든 경찰들이 군중들 사이사이에서 같이 움직이며 곳곳에서 동선을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홍콩 경찰 : 미안합니다. 앞으로 이동해주세요.]

홍콩 경찰은 서울 이태원 참사 여파로 올해 특히 통제를 강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29년 전 새해 전날 밤 좁은 골목 경사로와 계단이 많은 란콰이퐁에 2만여 명이 몰려 일어난 압사 사고로 21명이 숨진 뒤 대응 체계를 정비했다는 설명입니다.

축제 전에 미리 통제 구역을 안내하고 특정 구역에 경찰이 설정한 최대 인원을 넘어서면 더 이상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등의 매뉴얼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혜란, 영상출처 : 홍콩 TVB·RTHK·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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