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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빈소도 차리지 못한 외국인 희생자들

<앵커>

이번 참사로 외국인도 지금까지 26명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가족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해서 빈소도 차리지 못한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 다음 날, 미국인 스티브 블레시 씨는 SNS에 아들의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태원 사고 지점에 있었던 아들 스티븐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티브 씨는 몇 시간 뒤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이번 참사로 아들이 숨졌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홀로 떠난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스티브 씨는 "삶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숨지거나 다친 외국인은 41명.

지난 2007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외국인 10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이 희생됐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유족들이 국외에 있어서 빈소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전 재외공관에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고,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과도 연락해서 사후 수습에 편의를 지원하도록….]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이 희생된 일부 대학은 직접 추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

학교에서 마련한 분향소는 친구들의 마지막 인사로 가득했습니다.

[마이클 엉거/교수 :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의 하나는 친구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말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레슬리/유학생 : (희생자들이) 돌아가신 후의 세상에서 많은 복이랑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빌어주기 위해 왔습니다.]

외교당국은 유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장례 지원과 보상, 위로금 등에서 차별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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