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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도 몇 번씩 수만 명 군집…대응 매뉴얼 '전무'

<앵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데 따른 위험에 왜 미리 대비하지 않았는지, 사고 당일에는 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는지, 안타까움이 큽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이렇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벌어지는 사고에 대한 구조 매뉴얼이 아예 없었고, 정부의 관리 지침은 부실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사고 신고 이후 도착한 구조대가 아래쪽에 깔린 사람부터 꺼내려 시도한 것은 위중한 사람부터 구조한다는 표준 인명구조작전 매뉴얼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의 하중 탓에 구조는 어려웠고, 안타까운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습니다.

[소방 관계자 : 틈새가 좀 있을 줄 알고 (잡아당겼는데) 하중이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 훨씬 컸다고 하더라고요.]

건축물 붕괴나 대형 화재, 대형 교통사고 등 여러 재난 상황에 맞춰 마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구조 매뉴얼이 있는데, 이런 야외 압사 사고는 별도의 구조 매뉴얼이 없습니다.

지난 2005년 11명이 목숨을 잃은 상주 콘서트장 압사 사고 이후 정부가 야외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을 일부 만들었지만 땜질식이었습니다.

문체부에서 만든 공연장 안전 관리 매뉴얼은 공연장 내부 상황에 대한 지침만을 마련했고, 행안부의 지역 축제 관리 매뉴얼은 이번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 측이 없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행사장에서 안전 관리 통제하고 이런 길거리에서 안전 관리 통제하고는 위험에 대한 속성, 안전 관리의 필요 요소 자체도 굉장히 다르다 보니까….]

핼러윈뿐 아니라 타종 행사, 크리스마스 등 서울 시내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이나 사고 대응 방안 등이 여전히 체계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김태구/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우리가 다중으로 많이 모이는 시설(장소)들이 있잖아요. 동일 사고가 반복한다는 건 거기에 근본적인 대책, 그걸 후속 조치를 안 한다는 것이죠.]

이번 참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일상을 촘촘히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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