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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없이 밀집됐던 이태원…쓰러지기 전부터 위험

<앵커>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틀 전 아무런 통제가 없던 이태원 골목에서는 누군가 넘어지고 쓰러지기 전부터 인파에 떠밀려 이미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9일 밤, 이태원 골목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부상자들도 신체 압박으로 인한 각종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폭 3.2m, 길이 40m의 비좁은 골목에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평 방향으로 강한 힘이 가해졌습니다.

호흡을 하려면 가슴과 배를 움직여야 하는데, 흉곽 운동을 할 틈이 생기지 않으면서 '압착성 질식'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일부 시민들이 서로 마스크를 벗겨주거나 얼굴에 물을 뿌리기도 했지만 제대로 숨을 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1㎡당 10명 정도로 밀집된 그런 공간이라고 보여요. 수백kg에서 수t 정도의 압박이 가슴에 가해지면서 폐 손상을 일으키고 심정지 상태에 이르는….]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근육량이 적어 가슴과 배 부위가 더 많이 눌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목격자 : 힘이 많이 금방 빠지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분들이었고. 키도 작고 그러다 보니까 아예 파묻혀서 안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압착성 질식은 자세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만큼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단위 면적당 인원수 조절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에서 인원수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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