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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과는 '딴판'…용산구청은 왜 손 놨을까?

<앵커>

해당 지자체가 제 역할을 했는지도 짚어볼 부분입니다.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서는 차량 통제 같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행사 개최자가 따로 없다 보니까 구청도 안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9 신고가 빗발치던 압사 참사 직후 이태원역 일대입니다.

시내버스가 유턴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고, 뒤로는 여러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압사 참사 당일에는 인파가 밀집해 있는 이태원역부터 이곳 녹사평역까지 별도의 차량 출입 통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년 차 택시기사 배 모 씨는 차량 통제만 했어도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그렇게 사람이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 모 씨/택시기사 : 통제만 됐었어도 이런 참사는 안 일어났었을 거예요, 아마. 그리고 차들이 워낙 더 몰려서 시민들도 걸어 다닐 틈도 없고 그러니까 다 골목으로 걸어들어와서 참사가 일어난 거고….]

이태원에서 2주 전에 열린 다른 축제와는 달랐다고 했습니다.

[배 모 씨/택시기사 : 저 안전고깔 있는데 거기서부터 통제했어요. 저 아래서부터 다 소방서 입구까지만 다 돌리고, 여기서부터 통제했어요. 그전에는 지구촌(축제) 할 때는.]

용산구청은 핼러윈 축제의 경우 그동안 경찰에 차량 통제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핼러윈 축제는 행사 주체가 없다 보니 구청이 축제 안전 관리 등을 직접 하지 않은 것입니다.

개최자가 있는 축제는 행정안전부 지역 축제장 매뉴얼에 따라 지자체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정작 13만 명 정도가 모인 축제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핼러윈 축제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나 담당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핼러윈 축제 기간에 투입한 구청 관계자 150명도 청소 등 다른 업무를 맡아 안전과 무관한 인력이었습니다.

[김수빈/이태원 주민 : 사전에 좀 더 구청에서 해줬으면 여기를 한 방향으로 했었더라면 통제를 하거나….]

불법 주차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수빈/이태원 주민 : 빨리 후송을 해야 하는데 나갈 길이 없으니까 결국에는 저 자리에서 너무 방치돼 있다 보니….]

용산구청은 올해 예정된 각종 행사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참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이종정, VJ : 이준영, 영상제공 : 한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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