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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곳에 있었을 수도…" 분향소에 시민들 조문 행렬

<앵커>

지난 주말 밤 서울 이태원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154명이 숨지고 150명 가까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분향소가 곳곳에 마련되면서 전국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1일) 특집 8시 뉴스에서는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짚어보고, 희생자들의 사연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뉴스에서 자극적인 현장 영상은 원칙적으로 쓰지 않고, 사고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에만 최대한 흐릿하게 절제해서 사용하겠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보미 기자, 오늘 오전에 그곳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는데,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찾고 있군요.

<기자>

네, 이곳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일반 조문이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려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기 위한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장선아/추모객 : 어제 (희생자 친구) 빈소 가서 조문하고 뭔가 그래도 좀 더 뭔가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또래 친구들이 당한 참변이 내 일처럼 느껴진다며 눈물을 흘리는 20대와,

[박예선/추모객 :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가려고 했었고 다른 이유로 안 가게 됐지만 친구들 몇 명은 그곳에 있었던 걸 봤고 비슷한 또래고 저도 거기 있었으면 피할 수 없었을 거라는 거를 너무 알아서….]

자식뻘 희생자들의 죽음을 침통해 하는 부모 세대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한정섭/추모객 : 어제 이태원 현장에도 저녁에 가봤는데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20, 30대 젊은이들이 이렇게 세상을 정말 힘들게 떠났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 비통하고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

분향소 설치 첫날, 대체로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였지만 간혹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오열하는 조문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피해자들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분향소는 주말까지 운영되는 것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정치인들도 대거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오늘 오전 9시 반,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시작으로, 여야 지도부와 총리, 국무위원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오후 5시 기준, 약 4천 명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분향소는 오늘부터 국가애도기간인 이번 주 토요일까지 엿새 동안 운영됩니다.

서울광장 말고도 사고 현장 근처인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을 비롯해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위치와 운영 시간은 각 시·도와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진행 : 김대철, 영상취재 : 오영춘·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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