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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인파 속 경찰 137명뿐…이마저 '혼잡 경비' 아녔다

<앵커>

이처럼 좁은 골목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압사 사고에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주변 상인과 목격자들은 차도뿐 아니라 인파가 몰린 인도, 특히 골목에 통제 인력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은 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현장 부근, 일부 경찰관들이 통행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주최 측이 있는 행사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혼잡 경비의 1차 책임을 주최 측이 맡고 경찰이 추가 책임을 맡지만, 이번엔 주최 측 없이 경찰과 구청이 안전 관리를 맡았습니다.

10만 명 넘게 현장을 찾았지만, 투입된 경찰 인원은 총 137명.

그런데 이 경찰들은 교통과, 형사과, 관광 경찰, 파출소 인력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혼잡 경비를 맡는 인력이 아니라 취객의 다툼이나 112신고에 대응할 인력 위주였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많은 인원이 모이면 그런(통제) 부분은 좀 경비 쪽에서 전에는 했었는데, 저희 기능에서는 한계가 좀 있거든요.]

경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0~90명 수준으로 동원했던 것에 비해 이번 핼러윈에는 인력을 늘린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질서유지와 방역 관리를 위해 구청 직원 15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상인 : 통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경찰들이 '이쪽으로 가세요, 저쪽으로 가세요' 이걸 밑에서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인석/상인 : 어제(29일) 가장 아쉬운 게 경찰 두 사람만 거기 앞에 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인파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또 토요일 오후 도심 집회로 경비 병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 경비 병력의 상당수는 광화문 이쪽으로 배치가 되어 있었고요. 이태원은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사고 수습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차분히 짚어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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