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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 전문가가 본 '압사 참사'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앵커>

이번에는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까? 

Q. '이태원 압사 참사' 응급의학 전문가 의견은?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실은 응급 의료 시스템이 세월호 이후에 굉장히 그래도 많이 발전을 했다라는 평가는 해줄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인원이 빠른 시간 내에 투입되려고 노력이 됐었고 그리고 실제로 재난팀들이 신속하게 그 현장에 투입이 돼서 환자를 분류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충분했다라는 생각을 좀 갖고는 있지만 그에 비해서 실제로 환자의 사망률, 중증도가 너무 높았고 한편으로는 어떤 응급 처치보다 가장 중요한 거는 예방적인 부분인데 이 부분이 가장 지금 소홀하게 진행이 됐던 상황이라서 사건이 생기고 나서 손상이 이뤄지고 난 뒤의 처치는 결국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라는 것들을 보여주는 그런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Q. 응급환자 이송 당시 상황은?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실제로 환자분들이 연쇄적으로 갑작스럽게 심정지 환자가 이송이 되어왔었고 의료진들은 실제로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모른 채로 환자를 계속 받았는데 원래 심정지는 인원이 한 4~5명 정도 의료진이 필요합니다.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데 인원이 갑작스럽게 4명 정도의 환자가 일단 갑작스럽게 들어왔고 이 환자들을 처치를 하면서 한 분 정도는 중환자실로 가셨는데 나머지 세 분은 응급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고 이후에 많은 분들을 이송해서 몇십 명가량이 오셨는데 대부분 다 현장에서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생이 안 된 분들이 이송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Q. 부상자 상태는?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실제로 부상자들의 파악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이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들에도 아직은 완전한 파악이 됐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고요. 실제로 저희 소속 병원 쪽으로 온 환자들을 봤을 때는 굉장히 심각한 환자들이었고 그다음에 목이 메어 있는 그런 상태처럼 자기 가방 끈에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랄지 아니면 얼굴이나 그다음에 팔다리가 많이 으깨져 있는 그런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압사의 강도가 굉장히 심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경증이랄지 또는 의식이 있는 상태의 환자분들에 대한 파악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병원의 어떤 기록을 통해서 파악이 필요할 거고 생각을 합니다.]

Q. 압사로 희생자 많았던 이유는?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다들 지금 언론에서 많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쏠림 현상 또는 이제 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좁은 통로, 예전에도 보셨겠지만 많은 축구장에서 사람들이 압사 사고가 당할 때도 마찬가지인 게 출입구 쪽으로 몰리면서 생기는 건데 지금 여기 뚫려 있는 공간이지만 유독 이번에 사고가 난 위치 자체가 출구와 가까운 약간 좁아지는 통로였고 그다음에 내리막이었다는 어떤 지리적인 문제가 컸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이 상황에서 본인이 자기 몸을 일단은 자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앞에서 계속해서 무너졌을 때 도미노처럼 일단 다 같이 쓰러질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갔었고 그것이 몇 층 정도로 일단은 깔 수 있는, 그러니까 압박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가장 아래층에 있는 환자분들의 손상 정도는 굉장히 깊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압사' 의학적 정의는?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실제 압사는 그냥 무거운 것 또는 무거운 물체, 또는 무거운 사람. 이런 무거운 것에 의해서 압박을 통해서 사망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냥 압사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은 병원상의 표현인 거고 실제 환자의 어떤 사인을 이야기할 때는 질식사, 그다음에 흉강에 호흡 부절을 일으킬 수 있는 폐의 손상 이런 것들을 사실은 우리가 진단명으로 붙이게 됩니다. ]

Q. 심정지 상태 CPR, 효과 어느 정도?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실제로 심폐소생술이 잘 이뤄졌다고 한다면 심장이 원인인 경우에는 정상적으로는 살아날 가능성은 30% 정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압사, 압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구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한 가지는 내상이 동반이 됐을 때는 실제로 그런 소생률은 거의 10% 이하로 바뀔 수가 있는 상황인 거고 이런 경우도 굉장히 많은 수혈과 수액이나 이런 것들이 보충되지 않으면 또는 기도 관리가 같이 동반되지 않으면 실제로는 가슴 압박, 심정지에 어떤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해결될 그런 상황이 아닐 수 있습니다.]

Q. 심정지 때 생명 살리는 골든타임은?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대부분은 저희가 심장이 원인이었을 때는 3 내지 5분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외상이랄지 어떤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를 정상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빼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이건 3 내지 5분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3 내지 5분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굉장히 드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Q. 신체에 엄청난 압력 가해지면 어떤 영향?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실은 일단 우리가 많이들 예전에 삼풍백화점 때 경험을 하셨겠지만 사지가 어떤 물건에 눌려 있다가 의식은 있었는데 하체를 일단 누르고 있던 물건을 들어 올렸을 때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유는 일단 몸 안에 손상됐던 부위에 갑자기 피가 가면서 전체적인 피의 혈류량이 줄어드는 그런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압귀손상이랄지 압귀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데 실제로 몸 안에 있는 근육들의 주기들이 깨지면서 이런 것들이 혈관을 타고 가면서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또는 방금 말씀드린 그런 혈류 장애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실제로 2차적으로도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지만 조금 일주일이랄지 또 몇 주 시간이 지난 뒤에 다른 어떤 증상들이 보이게 되는 그런 경우도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

Q. '이태원 압사 참사', 응급의료 대응 아쉬운 점은?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가장 아쉬운 부분은 실제로 이게 10만 명이라는 단어, 저희도 정확하게는 파악할 수 없지만 10만 명이라는 단어는 사실은 굉장히 많은 숫자잖아요. 일단 우리가 올림픽 주경기장에 사람을 동시에 모을 수 있는 인원이라고 하는데 물론 그 위치에 10만 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굉장히 과한 인원에 대한 통제가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건 의학적인 판단으로 말씀드리는 이유가 응급 의료 시스템에 있어서 일단 예방, 일단 응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 처치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도래될 수 있었던 그런 너무 많은 인원이 밀집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그냥 높아졌던 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Q. 눌림·깔림 발생 시 응급조치는?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일단은 눌려 있는 부근 자체를 갑작스럽게 풀어서는 안 되고요. 일단은 눌려 있는 부분이 사실은 전문적인 사람들, 전문적인 장비를 가지고 풀 수 있게끔 해주셔야 돠는 게 맞고요, 또는 팔다리 같은 게 많이 눌려 있었다 하고 그 부분을 움직이라든지 감각이 덜해지는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면 빨리 다시 압박을 가해주면서 이것을 느슨하게 또는 천천히 풀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게 가장 우선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실제로 이 부분의 어떤 혈액 손상이랄지 근육 손상을 통해서 2차적인 어떤 혈액의 문제가 있는지를 빨리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어떤 합병증을 막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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