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함께 울겠다"

<앵커>

많은 희생자를 낳은 안타까운 이번 참사에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부 몰지각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갑작스레 몰리면서 발생한 이번 참사를 두고 현장을 찾은 젊은 세대 자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무분별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사회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희생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희생자 행동을 비난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입니다.

[백명재/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유가족에게) 사고를 겪은 것뿐만 아니라 이런 2차 가해가 더 큰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유가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로와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1989년 축구 경기장에 관중이 몰려 96명이 사망하고 700명 넘게 다친 영국 힐즈버러 참사를 언급했습니다.

당시 이 희생자들에게 난동을 부린 훌리건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는데, 법원이 27년 만인 지난 2016년 현장 통제를 잘못한 경찰에게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 '죽어도 싼' 일은 더욱더 아니다"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라고, 또 "함께 울겠다"고 위로를 건넸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