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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압사 사고 막으려면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좁은 공간에 모일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슬람 성지순례 같은 대규모 종교행사는 물론 집회나 스포츠 경기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사고 위험도 따르는 만큼 늘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하지 순례객 2천400명이 숨진 사고는 역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압사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2010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 축제에서는 200m 길이의 터널에 사람이 몰려, 21명이 숨지고 651명이 다쳤습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관람객 5천여 명이 문 하나로 몰려 11명이 숨졌습니다.

압사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과밀화입니다.

절대적인 참석자 수보다 군중 밀도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행사장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고, 특정 지역에 밀집하거나 병목 구간, 막다른 골목, 입구나 출구 폐쇄가 있으면 군중 밀도는 크게 높아집니다.

1㎡에 5명이 있으면 자기 의사대로 걷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6명부터는 보폭도 크게 줄면서 넘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당 8명이 넘어가면 부상자나 사망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밀집된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돼 균형을 잃어 넘어지고 주변 사람들도 같이 넘어지면서 가장 아래에 깔린 사람들은 외상성 질식으로 숨질 수 있는 것입니다.

[홍기정/서울대 응급의학과 교수 : 가슴 같은 데 압력이 계속 가해지게 되면, 정상적인 호흡도 어렵고 혈액 순환도 안 되면서 일종의 질식사와 비슷한 상황에 다다라서 심정지 등으로 사망하시게 됩니다.]

예닐곱 명이 한 방향으로 미는 것만으로도 강철 난간을 구부릴 수 있을 정도의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밀집된 장소에서는 규모가 크든 작든 압사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최대 수용 인원을 ㎡당 7명 이하로 규제하고, 어떤 경우에도 비상 진출입로는 반드시 확보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미,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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