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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맞아 이태원 갔는데…" 외국으로 전해진 사망 소식

<앵커>

참사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들 중에는 가족이나 친구가 외국에 있는 경우도 있어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20명이 넘는 외국인 사망자도 가족이 한국으로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만난 최 모 씨와 2년 동안 국경을 넘은 만남을 이어온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브리엘라 파레스 씨.

30일인 오늘은 최 씨의 생일이라 하루 전인 어제, 가장 친한 친구들과 이태원에 간다는 말을 최 씨로부터 들었습니다.

최 씨의 연락이 두절된 것은 어젯밤 9시 반쯤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로 접한 실시간 이태원 상황에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가브리엘라가 최 씨의 가족에게 최 씨 실종 소식을 먼저 알렸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최 씨 동생으로부터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수화기 너머 가족들의 울음과 절규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최 씨가 정말 사랑스럽고, 보기 드물게 좋은 사람이었다며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전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내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최 씨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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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외국에 있어서 지인이 대신 장례식장 안치실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실종자 지인 : 지금 (실종자를) 찾아봐야 해요. 연락도 없어요. 인적사항도 확인하니까 없어요. 외모 확인했다가 아닌 것 같아요. 15시간 전에 연락했는데 지금은 끊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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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호주, 스리랑카와 이란, 노르웨이 등.

외국인 사망자 시신도 서울, 경기 일대에 분산 안치돼 시신 인계 등을 위해 유족들이 한국에 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외교부 관계자 :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우선입국 절차를 저희가 법무부랑 협조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외국인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주한 대사관과 유족에 통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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