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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찾아 헤맸는데…" 사망 확인하고 오열한 가족들

<앵커>

어디에 있는지 살아는 있는 것인지, 제대로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밤새 연락이 끊긴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태원 거리와 병원을 돌아다녔습니다. 실종 접수 센터가 마련된 한남동주민센터와 사상자가 이송된 병원에서는 비통한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 응급실로 이송됐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은 가족들.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순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어떡해. (얼굴을 확인해야 돼요.) 어떡해….]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맞는 핼러윈데이에 남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나섰던 딸, 밤늦게 걸려온 남자친구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뛰어나갔지만, 딸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사고 현장에) 막상 가니까 안 들여보내주는 거지. 남자친구만 들여보내주고, 부모가 확인을 해야지. 안 된다는 거예요.]

날이 밝았는데도 딸의 시신이 어디에 이송됐는지 찾지 못해 서울 병원 곳곳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목동 이대병원도 가고…. 지금 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아무 소득이 없어요.]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 대기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

사망 확인 통보에 그대로 오열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압사 사고가 뭐야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이제 열심히 공부하고 다 끝났는데….]

외국인들은 실종자를 찾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호주에서 함께 여행 온 친구가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지만, 이후 시신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실종 신고 센터와 영사관은 모른다는 답변만 계속했고, 결국 병원 영안실을 일일이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종자 지인 : 영사관도 도와줄 수 없었어요. 그들도 제 친구가 어디 있는지 몰랐어요. 가족은 호주에 있고…. 아무도 제 친구가 누구인지 모르고, 아무도 저를 도와줄 것 같지 않아 보여요.]

(영상취재 : 이재영·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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