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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인파" 예고됐던 이태원…현장 대책은 왜 없었나?

<앵커>

좁은 골목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압사 사고에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0만 명 넘게 모인 이태원에 현장 배치된 경찰은 대략 160명이었습니다. 혼잡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도에,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몇 분 전 해밀톤호텔 부근은 인파로 가득 차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배치된 일부 경찰관들이 통행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주최 측이 있는 행사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혼잡 경비의 1차 책임을 주최 측이 맡고 경찰이 추가 책임을 맡지만, 어제(29일)는 주최 측 없이 경찰과 구청이 안전 관리를 맡았습니다.

10만 명 넘게 현장을 찾았지만, 투입된 경찰 인원은 총 162명.

그런데 이 경찰들은 교통과, 형사과, 관광경찰, 파출소 인력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혼잡 경비를 맡는 인력이 아니라 취객의 다툼이나 112신고에 대응할 인력 위주였던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 : 많은 인원이 모이면 그런(통제) 부분은 경비 쪽에서 전에는 했었는데, 저희 기능에서는 한계가 좀 있거든요.]

용산구청 관계자는 "질서 유지와 방역 관리를 위해 구청 직원 15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상인 : 통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경찰들이 '이쪽으로 가세요, 저쪽으로 가세요' 이걸 밑에서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인석/상인 : 어제 가장 아쉬운 게 경찰 두 사람만 거기 앞에 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 이태원 인파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또 어제 오후 도심 집회로 경비 병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 경비 병력의 상당수는 광화문 이쪽으로 배치가 되어 있었고요. 이태원은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사고 수습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차분히 짚어볼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강동철·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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