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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깔린 사람 빼내려 안간힘 썼지만…골든타임 4∼5분

<앵커>

사고는 좁은 비탈길에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몰린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표현이 조심스럽지만, 도미노처럼 넘어지고 겹겹이 쌓이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아래쪽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9일)밤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길, 사람들 머리만 빼곡히 보입니다.

꽉 낀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사고는 폭도 좁고 아래로 경사진 호텔 옆 골목길로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층층이 쌓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구조대원이 아래쪽에 깔린 사람을 꺼내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꿈쩍도 않습니다.

10여 명이 깔렸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후 구조당국이 비상 대응 단계로 전환하기까지 이러한 상황이 30여 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규/구조자 :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다 몰려 있다 보니깐, 빠져나가야 되는데, 다 뒤엉켜서 다 찌부러져 있었어요. 다 서로 밀고 깔려 있고….]

사고 당시 골목길 바닥에 술 같은 액체류가 뿌려진 상태로 길이 매우 미끄러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상인 : (그 비탈길은) 항상 침하고 (술 같은) 물하고 이런 게 버려져 있어서, 담배꽁초가 다 버려져 있으니까 미끄럽죠.]

아비규환 속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사람들로 주변 도로는 응급실을 방불케 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필사의 심폐소생술에 나섰고, 많은 시민들도 현장에서 손을 보탰습니다.

[목격자 : 소방관들이 다니면서 일반 시민들한테 '심폐소생술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겁니다'.]

하지만, 심정지 상태에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인 최대 5분 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에는 구조자가 너무 많아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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