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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트라우마 대응법…"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젯(29일)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성명을 내고 트라우마 대응법을 알렸습니다.

학회는 "재난 사고의 수습과 대처만큼이나 생존자와 유가족 등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었거나 간접적으로 사고 내용을 알게 된 뒤로 누구나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정서적으로 압도되고 충격적인 사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우울, 불안, 분노, 불면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학회는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반응들은 비정상적 사건을 겪을 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받더라도 시기적절하고 근거에 기반해 개입을 받으면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이를 무시하고 정도가 심해지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만성적인 정신건강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삶 전체가 고통스럽게 변화하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다음과 같이 안내했습니다.
 
l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단,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세요.

l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누십시오.

l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세요. 사고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됩니다.

l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비난을 멈춰주세요.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주세요.

보건복지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전문의 등 100여 명을 투입해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1천 명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을 합니다.

심리지원단은 사상자가 있는 각 병원 및 장례식장, 분향소 등 현장에 상주하며 전화로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심리 지원 핫라인 연락처는 ☎ 1577-0199입니다.

학회는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다면 다음의 방법을 통해 약간의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도 안내했습니다.
 

안정화 기법

재난을 겪은 후에는 마음과 몸의 변화나 고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난을 겪은 후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심호흡

트라우마 극복 심호흡법

"여러분이 긴장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후~' 하고 한숨을 내쉬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심호흡이에요. 심호흡은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소리를 내면서 풍선을 불듯이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거예요. 가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내쉬세요."

2. 복식호흡

트라우마 극복 복식호흡법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숨을 내쉴 때 꺼지게 하는 거예요. 이때는 코로만 숨을 쉬세요. 천천히 깊게, 숨을 아랫배까지 내려보낸다고 상상해 보세요. 천천히 일정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아랫배가 묵직해지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3. 착지법

트라우마 극복 착지법

"착지법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거예요.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껴보세요."

4. 나비 포옹법

트라우마 극복 나비 포옹법

"나비 포옹법은 갑자기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그것이 빨리 지나가게끔 자신의 몸을 좌우로 두드려 주고 '셀프 토닥토닥' 하면서 스스로 안심시켜주는 방법이에요.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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