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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의 의학적 정의는?…인파에 눌릴 땐 어떻게 대처?

<앵커>

그러면 이번 참사의 원인 전문가 연결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용수 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나와 계십니다. 임 교수님 나와 계신가요?

Q. '압사'의 의학적 정의는?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압사는 의학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서 흉부와 기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서 흉곽의 이완이 방해되고 호흡 부전을 일으킴으로 인해서 산소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심정지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외상의 한 종류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호흡, 숨을 쉬는 것은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흉부의 팽창과 수축이 필요한데, 과도한 압력에 의해서 이 과정이 방해가 되면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심정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과도한 압력이 흉부와 복부 장기들의 손상이 유발돼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Q. 심정지 상태로 CPR 받았는데, 이유는?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에는 아주 좁은 공간에서 상당히 많은 인파에 의한 갑작스럽고 심한 압력과 질식이 발생하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인원에서 흉부나 기도에 심한 압박과 호흡 방해를 일으켜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은 심정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호흡곤란 후 의식 잃거나 사망에 이르는 시간은?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호흡이 완전히 먹고 나면 약 3~5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게 되고, 약 10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Q. 신체에 엄청난 압력 가해지면 위험 요소는?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앞에서 이야기드린 것과 같이 공기 중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 즉 흉부가 이완을 해야 되는데 이러한 이완이 압력에 의해서 안 되니까 산소가 부족해지고 결국 저산소증으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흉부와 복부에 있는 심장, 폐, 장기들이 이 압력에 의해서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해서 흉부에 공기나 피가 차고 복강 내에 출혈이 생겨서 2차적으로 이 손상 때문에 또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Q. 눌림·깔림 발생 시 대응 요령은?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이러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흉부와 기도가 압박되는, 또는 질식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게 먼저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환자를 구하거나 이동하는 경우에는 2차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의식이 있는지, 호흡 즉 숨을 쉬는지, 움직임은 있는지를 체크하시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다음에, 만약에 앞에서 이야기해드린 모든 것이 소용이 없다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이때 이전에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은 적이 없다면 119에서 전화로 심폐소생술 지도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도를 받으시면서 시행하시면 되고요. 이러한 이유는 심정지가 발생하고 나면 5~6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느냐가 의식을 회복할 수 있느냐 등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심정지를 인지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면, 기도를 유지하고 호흡 상태를 체크하면서 필요한 경우에 인공호흡을 시행하면서 119 구급대를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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