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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와 교통대란에 '아수라장'…구급차도 겨우 진입

<앵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인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신속한 응급조치 조차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길에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섰고, 구급차도 옴짝달싹 못합니다.

수많은 인파에 휩싸여 경찰차도 쉽사리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합니다.

어젯(29일)밤 10시 15분쯤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는 핼러윈 데이 축제로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구조 당국의 초기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격자 : 골목에 사람들이 엄청 많잖아요. 소방관들이 왔으면 그 한 길을 뚫어주던가, 길도 안 뚫고….]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구조가 늦어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진입했을 당시엔 이미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뒤엉킨 상태였습니다.

[이창규/참사 골목 구조자 : 골목에 있는 사람들끼리 다 뒤엉켜서 경찰들이 와서 한 명 한 명 빼가지고 나왔어요.]

소방당국은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해 300여 명의 소방대원을 현장에 투입했는데, 사고가 발생한 시간보다 약 1시간 반가량이 지나서였습니다.

사상자들 대부분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이 시급했는데 구조 초기 현장에 도달한 구급대원의 수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은 한 명씩 매달려 집중적으로 해야 해 수많은 사상자들을 구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귀가하는 인파와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가 뒤섞이며 이태원 일대는 교통 마비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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