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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는 핼러윈' 인파 밀집 예상됐는데…못 막은 참사

<앵커>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일대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보내는 핼러윈인데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늘어 주말 내내 인산인해를 이룰 걸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참사를 막을 순 없었던 건지 안타까움이 큰 상황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데이는 내일(31일)이지만 이태원은 금요일 저녁부터 이미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상태로 열리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겁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하며 천천히 이동하려 했지만, 밀집한 일부 장소는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걸을 수도 없어 인파 속에서 조금씩 밀려다니는 상황이었습니다.

[참사 목격자 : 사람들 춤추고 있으니까. 그거 보려고 이게 다 몰려요. 모르는 사람이 핼러윈 복장하고 춤추고 있었던 거예요. 이렇게 밀리다 보니까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많아지더라고요.]

경찰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태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사흘간 경찰관 200여 명을 이태원 거리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촬영과 강제추행 등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사고가 나는 상황까지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공식적인 축제나 지역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예방적인 조치를 취했었더라면 이렇게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일부 시민들이 위험을 느끼고 사고가 날 것 같다고 119 등에 신고했지만, 이미 경찰이나 소방대원이 진입해 현장 조치를 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밀집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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