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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인명 피해 늘어난 원인은? 이영주 교수 연결

<앵커>

이번에는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몇 가지 질문을 나눠보겠습니다. 정말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태원 압사 사고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명 피해가 늘어난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영주 교수>

일단 현장에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고 또 동시에 많은 인원들이, 지금 사망과 부상자가 발생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런 많은 인원들을 적극적으로 긴급한 조치를 취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신고에 의해서 출동한 소방대 그리고 의료진들이 현장에 접근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사실 그 현장에서 상황 발생한 이후에 방치되거나 혹은 현장 조치를 못 받고 또 나중에 접근한 의료진들이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빨리 조치를 하거나 호송하는 데도 상당히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많은 사망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이 됐고 또 많은 사람들이 CPR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CPR 조치를 대량으로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영주 교수>

일단 지금 현장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 깔려서 한마디로 거의 질식사하다시피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깔리면서 사실은 심정지가 오게 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심장 박동이 정지가 되기 때문에, 정지가 됐기 때문에 일단 응급조치부터 실시를 한 거고요.

다만 이제 CPR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를테면 충분하기 때문에 사망하신 경우들도 있을 수가 있고 혹은 또 CPR을 하기 이전에 이미 사망하신 분들도 상당 부분 있어 보이거든요.

다만 이제 현장에서 지금 이송이 되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이 약 100여 명 정도 된다고 지금 확인이되고 있는데요.

이분들 중에서도 중증, 경증 이런 환자들이 분류가 될 텐데 만약에 중증인 환자들이 상당 부분 있다면 이분들도 오히려 또 사망자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앵커>

사고가 난 해밀턴호텔 부근의 골목이 워낙 비좁고 약간 경사진 곳도 있다고 그러는데 이것이 사고 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요.

<이영주 교수>

지금 이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 진술에 의하면 상당히 그랬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거든요.

해밀턴호텔 바로 뒤쪽 골목 같은 경우에는 골목길 치고는 조금 넓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큰 대로같이 되어 있는 상황은 아니고 또 해밀턴호텔 뒤쪽 부분에서 약간 내리막길이 형성이 됩니다.

또 내리막길이 형성되면 반대쪽에서 오는 길과 맞닥뜨리는 상황이 되는데요.

지금 현재 현장에 사고를 목격했던 목격자들은 그 현장에 합류 지점에서 저런 인파들이 막 가는 방향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거기서 사람들이 체류가 되는 상황.

그리고 나중에는 이런 체류가 장기간 지속되니까 서로 밀치면서 진행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넘어짐이 발생을 했고 또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은 앞에서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사람들이 그 사고가 발생한 지점으로 밀려드는 이런 굉장히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골목의 상황이라든지 구조, 뭐 이를테면 사람들의 진행 방향 이런 것들이 대형 사고를 유발하게 된 그런 원인 중에 하나로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보통 비좁은 곳에 가면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움직이게 되는데 지금 피해자들 보면 마침 이렇게 물결이 움직이는 것처럼 연속적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나왔는데 왜 이런 상황이 나왔을까요.

<이영주 교수>

이거는 뭐 워낙에 사람들이 많이 행렬처럼 이게 연속적으로 이동을 하는 상황 그리고 또 이를테면 앞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뒤에서 계속 밀려오는 사람들에게 앞에 상황이 발생한 것들을 알리고 싶어도 워낙에 시끄럽고 많은 인파들 때문에 살짝 이러한 부분들이 전달이 안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고 상황이 생겼으면 전진하던 것들을 이제 멈춰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계속 사람들이 밀려오면서 그 뒤에 계신 분, 또 그 뒤에 오신 분들이 계속 연쇄적으로 넘어지고 깔리는 상황들이 이제 반복된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현재 좁은 골목 또 많은 인파, 이 사람들이 또 계속 시끄러운 환경이나 복잡한 환경에서 계속 앞으로 진행하는 상황, 이런 부분들이 피해를 키우는 어떤 요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과거에 우리나라에 이런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까?

<이영주 교수>

심심치 않게 발생을 했었고요.

사실은 기억해 보시면 여러분들, 1992년에 그것도 그 당시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뉴 키즈 온 더 블록이라고 하는 그룹이 국내에 와서 내한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사망자, 여중생이 1명 깔려서 압사를 당하는 상황.

그 당시 부상자도 50명 발생했던 사례들도 있고요.

또 2005년도에 상주에서는 콘서트 과정에서 11명이 압사를 당하는 이런 사고들도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서울에 있는 놀이동산 무료 입장 이벤트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35명이 부상을 당한 이런 이력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이력들 때문에 대형 행사라든지 축제 이런 부분들의 안전관리 매뉴얼 또 계획 수립 등을 의무화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사실상 이 압사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리는 이런 환경이라든지 행사 또 이를테면 그런 공간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사고기 때문에 항상 우리들이 조심을 하고 또 예방을 할 필요는 있는 그런 재난 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거리 두기에 익숙했던 많은 분들이 이제 모두 해제가 되면서 해방감을 느껴서 많은 축제에도 참가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앞으로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영주 교수>

평상시에도 항상 안전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챙기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번처럼 사실은 과거에도 동일한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했던 행사라고 생각하셔서 비슷한 안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집중되는, 훨씬 더 혼란스러운 행사들이 이제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행사를 주관하는 측이나 또 관리하는 측에서의 어떤 안전조치 또 안전에 필요로 하는 인력이라든지 조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충분히 여력 있게 준비를 하셔야 될 필요성도 있고요.

또 많은 인파에 대비를 하셔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또 여기에 참가하시는 시민분들도 스스로 안전을 위해서 거기에 통제를 잘 따른다든지 또 이를테면 접근하지 않아야 되는 곳들에 대한 통제도 잘 따라주시는 것들 또 과도한 음주라든지 질서 유지를 해치는 행위들.

이런 부분들을 삼가하시는 성숙한 시민의식, 또 안전 의식들이 요구가 되는 상황이다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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